독서리뷰

[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 장려상(지역민)] '뒤처져도 앞서갈 수 있다'
  • 작성일2018/12/31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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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장려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강연화님의 독서후기 '뒤처져도 앞서갈 수 있다' 입니다.
 
 

'뒤처져도 앞서갈 수 있다' 

 
 
뉴스에서 청년세대의 일자리, 취업, 실업에 관한 기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일자리는 줄어들고 취업은 어려우며 실업률은 높아진다는 청년고용에 관한 암울한 이야기들을 보고 있자면 막연한 답답함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요즘 청년들은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에 맞춰 자기소개서에 한 줄이라도 더 적기 위해 각종 자격증과 시험공부, 대외활동에 매진하며 발이 닳도록 뛰어다니고 있다. 하지만 갈수록 적어지는 질 좋은 일자리, 늘어나는 경쟁자 덕에 불이 나게 달리다가도 취업의 문턱 앞에서 제동이 걸리는 청년들 또한 많을 것이다. 이 책은 이러한 청년들에게 현재 대한민국의 현 상황과 각종 지표를 통해 보다 심층적으로 미래의 일자리에 대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책에서는 네 가지 주요 변화와 함께 미래의 일자리를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몇 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저성장 시대는 고용에 주요한 영향을 미친다. 책에서는 한국기업 매출액의 증감 추이는 대기업, 중소기업을 포함하여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파산 직전 상태인 한계기업 추이 또한 늘어나는 저성장 기조를 그래프를 통해 알기 쉽게 설명해 놓았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중국의 성장으로 인한 한국기업의 경쟁력 약화였다. 중국은 이른바 4차 산업혁명이라고 불리는 미래 산업에 대한 기술이 급속도로 성장해 IT강국을 빠르게 추격하고 있다는 점이다. 스타트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역량이 뛰어난 기업들을 인수합병 하는 성장시스템, 법적 규제 완화, 신기술(ex: QR결제시스템)도입 등이 IT산업의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참신한 아이디어와 젊은 열정으로 도전하는 이들에 대한 창업, 스타트업 지원은 기존에 다양한 방법으로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자본에 따라 움직이는 글로벌 시장에서 젊은 인재들을 잡기에 한국은 매혹적인 나라일까. 공무원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갈수록 늘어나는 것은 중국의 성장방법과 어쩌면 반대로 가는 것일지도 모른다. 주 5일제 도입, 단축시간근무제 등 일과 삶의 균형을 중요시하는 문화가 확대되고 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관료제 중심 기업문화는 기업보다 미래에 대한 안정성과 보상이 되는 곳으로 몰리게 하고 기업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기업의 성장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고용의 안정성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기업에 대한 지원, 근무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중소기업 진흥 정책들과 올바른 기업문화 정착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새로운 산업에 대한 국가적인 규제들은 기존 산업과 어울려 올바르게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지나친 억제나 시기를 놓치는 경우 국제 사회 트렌드를 쫓아가지 못해 뒤쳐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의 변화 인구 마이너스.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의 입장에서 저출산 시대, 무엇이 문제일까. 길어지는 수명으로 고령화 시대가 되어가는 것과 대비해 현저히 낮은 출산율은 국가의 존폐여부에 대한 걱정으로 까지 나아간다. 그러나 이러한 현실을 알아도 취업난, 고용불안정, 자녀 양육비용, 떨어질 줄 모르는 부동산 가격 등은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가져오고 결혼과 출산에 큰 장애물로 작용한다. 책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고령화된 인구를 부양할 청년세대는 각종 장애물들을 뛰어넘지 못하고 앞에서 망설이거나 돌아서게 되는 것이다. 더 우려 되는 것은 삼포세대, YOLO 등 젊은 세대에서 나타는 새로운 특징들이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이러한 청년들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어른들은 많지 않다. 단순히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혹은 마음가짐에 따라 쉽게 포기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그런 환경 속에서 남들보다 뒤쳐진다고 생각하는 청년들은 좌절하고 낙망하기 십상이다.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환경적인 변화는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 청년세대가 사회에서 자리 잡기 위한 창업‧스타트업 지원, 고용정책, 전도유망한 기술과 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한 고용창출을 예로 들 수 있다. 그리고 청소년을 포함한 청년들에게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발전에 따른 관련 교육과 투자도 이루어져야 한다. 사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변화에 대해서 기존 세대들과 청년들에게는 막연한 먼 미래에 일어날 일이라는 거리감이 존재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닥쳐올 일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처 할 수 있는 교육이나 설명회 등 관련 프로그램도 개발된다면, 미래에 대비하여 인생에 자신의 흥미와 더불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직업을 찾고자 노력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 뿐 아니라 전 세대에게 지금 일어나고 있는 변화와 미래 일자리에 대한 전망과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현 시대에 좌절하고 있는 젊은 청년들에게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세상은 이미 변하고 있고 과거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유튜브나 SNS을 이용한 새로운 직업들이 나타나는 등 천편일률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성공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기계가 대체할 수 있는 단순 직업군보다 사람의 마음을 건드리고 개개인의 욕구를 반영한 직업들도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준비하던 기업이나 분야의 취업을 그만두고 미래에 전도유망한 직업들에 도전해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뛰어난 시험 성적을 거둬 이름 난 대학교에 들어가고자 경쟁하는 시스템을 거쳐 온 청년세대에게 흥미와 재능, 유망한 직업을 찾아 방향을 트는 것 또한 어려움이 따를 것이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어떻게 시작을 하건 간에 미래 사회에 대비하여 경쟁력을 갖추고자 끊임없이 노력한다면 미래에는 다른 모습으로 서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은 취업경쟁 속에 좌절하며 남들보다 뒤쳐진 건 아닐까 고민하고 걱정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지식과 대비를 통해 언젠가 앞서 나갈 수 있다.

 
‘지금은 뒤쳐져도, 미래에는 앞서 나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