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 우수상(지역민)] 『일의 미래』, 세상의 변화를 알려준 '내비게이션'
- 작성일2018/12/31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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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독서후기 공모전에서 우수상(지역민 부문)을 수상한 박신호님의 독서후기 '『일의 미래』, 세상의 변화를 알려준 '내비게이션'' 입니다.
『일의 미래』, 세상의 변화를 알려준 '내비게이션'
저는 교사입니다. 그동안 십년 넘게 고3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진학 지도를 했습니다. 고3 담임교사를 맡게 되면 학교의 명예와 학부모의 열망을 의식합니다. 명예와 열망의 승부는 주요 명문 대학 합격률로 결정됩니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되면 학생들과 진학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학교와 학생 또는 학부모와 학생 간의 의견 충돌을 자주 경험합니다. 사실 고3 담임교사들은 취업 중심의 진학보다는 명성 높은 대학, 학과 중심으로 진학 상담을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학생의 적성이 무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네 점수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는데 왜 이런 대학, 학과를 가려고 하느냐”식의 진학 지도를 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에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읽고 나서 그 동안의 저의 무지했던 진학 지도가 후회가 되면서 졸업했던 여러 제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학생들을 지도했었던 제 자신의 나태함과 무지함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현재 학교 현장에는 많은 기간제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들은 일정 기간 계약이라는 신분의 불안 속에서 근무를 합니다. 국,영,수 과목 기간제 교사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학급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을 겁니다. 이러한 우수한 인재들이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오늘날 부평초처럼 교육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개인적, 사회적 낭비는 사회의 변화에 둔감했던 모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만시지탄(晩時之歎)입니다.
「일의 미래」에서는“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 아닌 5년이라는 숫자가 제게 들어왔습니다. 과거에 공병호의 「10년 후 한국」이란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이젠 사회의 변화 예측 기준이 ‘10년’에서 ‘5년’으로 바꿨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사실상 정년이 50대 초중반’이란 내용과 ‘직업의 보람을 찾기보다, 단지 생계를 위해 밤늦게까지 과로노동을 한다’는 선대원 소장의 지적은 2018년 우리 사회의 암울함을 잘 보여줍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의 소비 기준은 ‘질’보다는 ‘가성비’에 있습니다. 명문대에 진학한 어느 제자는 방학 중에도 고향집에 내려오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빵을 구우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딱한 처지입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에는 탁월한 현실 진단이 많지만, 특히 ‘부동산을 개발의 관점이 아닌 금융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부분이 제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구의 증가가 정체에 따라서 부동산 거품이 꺼질 거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우리 사회의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의 위력은 여전합니다. 특히 광주광역시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한 아파트 가격에 많은 서민들은 심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묻습니다. “왜? 아파트 값이 이렇게 오르는 거야?”라고. 단순한 시각으로 부동산을 해결하려는 행정 능력으로는 답이 없음 알게 되었습니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가 고용지표를 부착하고 매일 살핀다고 한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선 거시적인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활 경제의 틀을 분명하게 세워야 합니다. 동시에 미시적으로 소외 계층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병행되어야 사회 안정이 지속되리라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IMF이후, 우리 사회는 삼성과 현대자동차라는 쌍주 마차가 경제를 견인했습니다. 이 두 회사가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성은 앞선 혜안으로 미래 전략을 짜기보다는 이재용의 지배권을 확보에만 치중하였고 그 결과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보았듯이 회사의 이미지 추락과 미래 전망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듯합니다. 기술 투자의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한전부지 매입에 10조를 쓰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합니다. 지금이라도 「일의 미래」를 해당 회사의 임원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떤 일을 가질 것인가’였는데 읽으면서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동의어가 아님을 배웠습니다. 중국의 소비재 시장의 성장을 예측을 읽으면서 중국의 성장은 우리의 위기이자 기회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또 우리 사회의 급속한 1인 가구 증가를 제시하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품목의 성장을 다룬 부분은 정년이 가까운 제게 금과옥조와 같았습니다. 제 자식들에게도 ‘특정 회사를 벗어나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평생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업을 찾으라’는 부분을 읽어 주면서 대학생으로 준비할 점들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먼저 우리 사회의 정치 후진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의 정당 구조는 지역성과 겹치면서 능동적인 사회 변화를 막고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선과 유권자의 투표 능력이 중요함을 새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교육계의 변화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입시구조의 개편이 요구됩니다. 수능시험의 절대평가 도입, 대학의 효율적인 구조조정, 초중고 교사들의 혁신적인 재교육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 확보입니다. 외국인 유입을 적극 수용하고 대북 관계도 실용적인 관점으로 살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다양성을 적극 추진했던 국가나 사회는 번영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를 마음 깊이 읽으면서 ‘눈에 비늘이 떨어진다.’는 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을 한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앞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무지한 진로 안내 때문에 학생들의 귀한 인생이 삶의 변두리에서 소모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이 재미있겠는가?”, “그 일이 돈이 되겠는가?”라는 분명한 현실적인 선택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정확한 도착지점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이 우리 시대의 현실을 알려 준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에 고마움을 전합니다.
『일의 미래』, 세상의 변화를 알려준 '내비게이션'
저는 교사입니다. 그동안 십년 넘게 고3 담임교사를 맡으면서 진학 지도를 했습니다. 고3 담임교사를 맡게 되면 학교의 명예와 학부모의 열망을 의식합니다. 명예와 열망의 승부는 주요 명문 대학 합격률로 결정됩니다. 본격적인 입시철이 되면 학생들과 진학 상담이 이루어지는데 이때 학교와 학생 또는 학부모와 학생 간의 의견 충돌을 자주 경험합니다. 사실 고3 담임교사들은 취업 중심의 진학보다는 명성 높은 대학, 학과 중심으로 진학 상담을 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학생의 적성이 무시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제 경우에도 “네 점수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갈 수 있는데 왜 이런 대학, 학과를 가려고 하느냐”식의 진학 지도를 했음을 고백합니다.
이번에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를 읽고 나서 그 동안의 저의 무지했던 진학 지도가 후회가 되면서 졸업했던 여러 제자들의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다’는 말처럼 우리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해도 없이 학생들을 지도했었던 제 자신의 나태함과 무지함에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현재 학교 현장에는 많은 기간제 교사들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기간제 교사들은 일정 기간 계약이라는 신분의 불안 속에서 근무를 합니다. 국,영,수 과목 기간제 교사의 경우에는 고등학교 때 학급에서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했을 겁니다. 이러한 우수한 인재들이 인구절벽이 현실로 다가온 오늘날 부평초처럼 교육계를 떠돌고 있습니다. 이 같은 개인적, 사회적 낭비는 사회의 변화에 둔감했던 모두의 몫이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만시지탄(晩時之歎)입니다.
「일의 미래」에서는“5년 뒤 당신은 어디에 있을 것인가”라고 묻고 있습니다. 강산이 바뀐다는 10년이 아닌 5년이라는 숫자가 제게 들어왔습니다. 과거에 공병호의 「10년 후 한국」이란 출간된 적이 있었는데 이젠 사회의 변화 예측 기준이 ‘10년’에서 ‘5년’으로 바꿨다는 사실에 주목합니다. 또한 ‘우리 사회의 사실상 정년이 50대 초중반’이란 내용과 ‘직업의 보람을 찾기보다, 단지 생계를 위해 밤늦게까지 과로노동을 한다’는 선대원 소장의 지적은 2018년 우리 사회의 암울함을 잘 보여줍니다. 국민소득 3만불 시대라고 하지만 대다수 시민들의 소비 기준은 ‘질’보다는 ‘가성비’에 있습니다. 명문대에 진학한 어느 제자는 방학 중에도 고향집에 내려오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로 빵을 구우면서 학비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하여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딱한 처지입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에는 탁월한 현실 진단이 많지만, 특히 ‘부동산을 개발의 관점이 아닌 금융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 부분이 제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인구의 증가가 정체에 따라서 부동산 거품이 꺼질 거라는 예측이 무색하게 우리 사회의 아파트를 비롯한 부동산의 위력은 여전합니다. 특히 광주광역시의 경우, 가파르게 상승한 아파트 가격에 많은 서민들은 심적인 타격을 받았습니다. 그리곤 묻습니다. “왜? 아파트 값이 이렇게 오르는 거야?”라고. 단순한 시각으로 부동산을 해결하려는 행정 능력으로는 답이 없음 알게 되었습니다. 일자리 창출도 마찬가지입니다. 청와대가 고용지표를 부착하고 매일 살핀다고 한들, 쉽게 해결될 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선 거시적인 사회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생활 경제의 틀을 분명하게 세워야 합니다. 동시에 미시적으로 소외 계층에 대한 적절한 지원이 병행되어야 사회 안정이 지속되리라는 배움을 얻었습니다.
IMF이후, 우리 사회는 삼성과 현대자동차라는 쌍주 마차가 경제를 견인했습니다. 이 두 회사가 없는 대한민국은 상상이 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삼성은 앞선 혜안으로 미래 전략을 짜기보다는 이재용의 지배권을 확보에만 치중하였고 그 결과 최순실 국정농단에서 보았듯이 회사의 이미지 추락과 미래 전망까지도 어둡게 하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는 더욱 심각한 듯합니다. 기술 투자의 비효율성에도 불구하고 한전부지 매입에 10조를 쓰다니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답답합니다. 지금이라도 「일의 미래」를 해당 회사의 임원들이 읽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어떤 일을 가질 것인가’였는데 읽으면서 기업의 성장과 일자리 창출이 동의어가 아님을 배웠습니다. 중국의 소비재 시장의 성장을 예측을 읽으면서 중국의 성장은 우리의 위기이자 기회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또 우리 사회의 급속한 1인 가구 증가를 제시하면서 1인 가구를 겨냥한 품목의 성장을 다룬 부분은 정년이 가까운 제게 금과옥조와 같았습니다. 제 자식들에게도 ‘특정 회사를 벗어나도 일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하고, 평생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업을 찾으라’는 부분을 읽어 주면서 대학생으로 준비할 점들을 이야기 해보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를 읽으면서 우리 사회가 해결해야 할 몇 가지를 정리해봅니다. 먼저 우리 사회의 정치 후진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현재의 정당 구조는 지역성과 겹치면서 능동적인 사회 변화를 막고 있습니다. 선거제도 개선과 유권자의 투표 능력이 중요함을 새삼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교육계의 변화입니다. 보다 근본적인 입시구조의 개편이 요구됩니다. 수능시험의 절대평가 도입, 대학의 효율적인 구조조정, 초중고 교사들의 혁신적인 재교육도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 사회의 다양성 확보입니다. 외국인 유입을 적극 수용하고 대북 관계도 실용적인 관점으로 살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다양성을 적극 추진했던 국가나 사회는 번영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를 마음 깊이 읽으면서 ‘눈에 비늘이 떨어진다.’는 말의 뜻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학생들에게 진로상담을 한다면 우리 학생들에게 앞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이며 무엇을 준비해야 할 것인지 분명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교사의 무지한 진로 안내 때문에 학생들의 귀한 인생이 삶의 변두리에서 소모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그 일이 재미있겠는가?”, “그 일이 돈이 되겠는가?”라는 분명한 현실적인 선택기준을 제시할 것입니다. 정확한 도착지점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이 우리 시대의 현실을 알려 준 선대인 소장의 「일의 미래」에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