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한 책

올해의 한 책 및 작가 소개
아버지의 해방일지 정지아 저 미스터리 같은 한 남자가 헤쳐온 역사의 격랑
그 안에서 발견하는 끝끝내 강인한 우리의 인생
이 소설은 ‘전직 빨치산’ 아버지의 죽음 이후 3일간의 시간만을 현재적 배경으로 다루지만, 장례식장에서 얽히고설킨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해방 이후 70년 현대사의 질곡이 생생하게 드러난다. 이러한 웅장한 스케일과 함께 손을 놓을 수 없는 몰입감을 동시에 안겨주는 것은 정지아만이 가능한 서사적 역량이다. 그러나 이 소설의 진정한 묘미는 어쩌면 ‘가벼움’에 있다. “아버지가 죽었다. (…) 이런 젠장”으로 시작하는 첫 챕터에서 독자들은 감을 잡겠지만 이 책은 진중한 주제의식에도 불구하고 ‘각 잡고’ 진지한 소설이 아니다. 남도의 구수한 입말로 풀어낸 일화들은 저마다 서글프지만 피식피식 웃기고, “울분이 솟다 말고 ‘긍게 사람이제’ 한마디로 가슴이 따뜻”(추천사, 김미월)해진다.
정지아 작가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되었다. 소설집 『행복』 『봄빛』 『숲의 대화』 『자본주의의 적』 등이 있다. 김유정문학상, 심훈문학대상, 이효석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올해의 소설상, 노근리 평화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불편한 편의점 김호연 저 원 플러스 원의 기쁨, 삼각김밥 모양의 슬픔, 만 원에 네 번의 폭소가 터지는 곳!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다가온 조금 특별한 편의점 이야기

2013년 세계문학상 우수상 수상작 『망원동 브라더스』로 데뷔한 후 일상적 현실을 위트 있게 그린 경쾌한 작품과 인간의 내밀한 욕망을 기발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스릴러 장르를 오가며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쌓아올린 작가 김호연의 다섯 번째 장편소설이다. 『불편한 편의점』은 청파동 골목 모퉁이에 자리 잡은 작은 편의점을 무대로 힘겨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삶의 속내와 희로애락을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담아낸 작품이다. 불편한데도 자꾸 끌리는 이상한 편의점 이야기는 코로나로 인해 여전히 불편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마침맞게 도착해 유쾌한 웃음과 다정한 위로를 건넨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 삶은 관계이자 소통이며, 행복은 내 옆의 사람들과 마음을 나누는 데 있다는 한결같은 진리를 다시금 되새기게 될 것이다.
김호연 작가

2013년 『망원동 브라더스』로 세계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망원동 브라더스』(2013) 『연적』(2015) 『고스트라이터즈』(2017) 『파우스터』(2019), 산문집 『매일 쓰고 다시 쓰고 끝까지 씁니다』(2020)를 펴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박상미 저 더 이상 사람 때문에 힘들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한 관계 수업

10년간 1,000회 이상 공감, 소통, 관계 회복을 강의해온 심리상담가 박상미의 관계심리학 특강!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다 하더라도 급변한 소통방식의 체계는 다시 오프라인 중심으로 회귀하지 않을 것이다. 오프라인, 온라인의 경계 없이 이루어지는 관계 맺기, 소통에 유연해지려면 예전보다 더 많은 ‘관계 연습’이 필요하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여도 인간관계는 늘 힘들고 감정은 편안하지 않다.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상처는, 대비하지 않고 있으면 일상을 무너뜨리는 폭탄이 되고 만다. 10년간 1,000회 이상 관계 수업을 진행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실제로 효과가 검증된, 누구나 쓰면서 연습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의연하게 대처하는 기술뿐 아니라 새로운 시대에 건강한 관계를 유지하는 법도 친절하게 안내한다.
박상미 작가

5만 7천여 명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마음치유교육(법무부 방송)을 했으며, 교도소와 소년원,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마음치유학교’를 연다. 치유, 회복, 공감, 소통을 주제로 강의하고, 글 쓰고, 다큐영화를 찍는다. 현재 심리상담연구소 ‘더공감 마음학교’ 대표, 한국의미치료학회 부회장이며, 경찰대학에서 강의하고 있다. 문학비평으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문학치유에 뜻을 품고 심리학 공부를 시작했다. 심리상담 석사 후 박사과정 때 독일학술 교류처(DAAD)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한국과 독일에서 공부했으며, 문화심리학을 토대로 스토리텔링을 연구하고 박사학위(한양대)를 받았다. 독일에서 빅터 프랭클 ‘의미치료’의 놀라운 효과를 체험한 후 의미치료 교육에 앞장서고 있다.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0 채사장 저 지식을 알고 싶으면 선(先)지식이 필요하다! 지금까지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얻어야 하는 모든 지식을 위해, 당신의 가장 밑바탕에 마련해야 하는 지식

현대인은 여러 블랙미러를 통해 하루에도 수많은 지식과 접한다. 그런데 이런 파편적인 지식들은 대부분 금세 휘발되고, 삶에 자리 잡지 못한다. 왜일까? 그것은 이 지식들을 이해하기 위한 지식의 배경이 약하기 때문이다. 지식의 종류는 많겠지만, 어떤 지식을 알려면 꼭 필요한 선(先)지식이 있다. 이것은 나와 세계를 이해하게 하고, 개인의 관점과 세계관을 형성해주며, 일상에서 파생되는 지식들을 주체적으로 이해하게 한다. 이번 책 [제로] 편은 당신이 진정한 지적 대화를 하고 싶다면 제일 먼저 접해야 하는 가장 근본 지식을 담았다. 이 책이야말로 지식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루게 할 것이다. 나와 삶을 ‘나아지게’ 하는 바로 그 목표 말이다.
채사장 작가

2014년 겨울에 출간한 첫 책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이 밀리언셀러에 오르며 2015년 국내 저자 1위를 기록했다. 차기작으로 현실 인문학을 다룬 『시민의 교양』과 성장의 인문학을 다룬 『열한 계단』, 관계의 인문학을 다룬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200만 명이 넘는 독자의 사랑을 받았다.

책과 동명의 팟캐스트 [지대넓얕]은 장기간 팟캐스트 순위 1위를 기록하며, 정치 내용 판도의 팟캐스트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2015년 아이튠즈 팟캐스트 1위를 기록, 현재까지 누적 다운로드 2억 건을 넘어서며, 방송이 끝난 지금도 여전히 지적 대화를 목말라 하는 청취자들의 끝없는 지지를 받는 중이다. 성균관대학에서 공부했으며 학창시절 내내 하루 한 권의 책을 읽을 정도로 지독하게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았다. 문학과 철학, 종교부터 서양미술과 현대물리학을 거쳐 역사, 사회, 경제에 이르는 다양한 지적 편력 그리고 오랜 시간 동안 사회생활을 하며 얻은 경험들은 오늘 그가 책을 쓰게 하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적 대화를 통해 기쁨을 느끼고, 주변 사람들과 넓고 얕은 지식의 공통분모로 대화하고자 이 책을 썼다. 모두가 자신의 현실을 제대로 이해하고 타인과 대화하는 즐거움을 찾기를 바란다. 현재는 글쓰기와 강연 등을 통해 많은 사람과 만나며 삶과 분리되지 않은 인문학을 알리는 일을 하고 있다.

저서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역사, 경제, 정치, 사회, 윤리 (2014년 12월)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 현실너머 편 : 철학, 과학, 예술, 종교, 신비 (2015년 1월)
• 시민의 교양 (2015년 12월)
• 열한 계단 : 나를 흔들어 키운 불편한 지식들 (2016년 12월)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 나, 타인, 세계를 이어주는 40가지 눈부신 이야기 (2017년 12월)
•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얉은 지식 제로 (2019년 12월)
당신이 옳다 : 정혜신의 적정심리학 정혜신 저 안정적인 일상을 위해 스스로 마음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공감 행동지침서!

십 수 년 동안 거리의 치유자로서 국가폭력 피해자를 비롯,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와 회복에 힘써온 저자는 공감이야말로 어떤 치료제나 전문가의 고스펙 자격증보다 강력하게 사람의 마음을 되살리는 힘을 발휘함을 확인했고, 이 책에 그동안 파악한 사람의 마음에 대한 통찰과 치유 내공을 밀도 높게 담아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적정심리학’이란 새로운 패러다임에 자신의 심리적 허기와 상처를 스스로 치유할 수 있는 치유의 근본 원리를 담았다. ‘적정심리학’은 그녀가 현장에서 실제로 수많은 사람을 살린 결정적 무기인 ‘공감과 경계’를 기본으로 한 치유법이다. 저자는 자격증 있는 사람이 치유자가 아니라 사람 살리는 사람이 치유자라고 말한다. 현장에서 쌓아 올린 30여 년의 치유 경험과 내공을 집대성하여 이 책에 담았다.
정혜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2014 ~   아쇼카 한국 펠로우
2013.02 ~ 2015.02   서울시 정신보건사업지원단장
2009 ~   재단법인 진실의 힘 이사
2004.09 ~ 2014.05   마인드프리즘 대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 조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과 외래 조교수

30여 년간 정신과 의사로 활동하며 1만2천여 명의 속마음을 듣고 나누었다. 2005년 전두환 정권에서 무고하게 고문을 당하고 18년간 억울한 감옥살이를 했던 박동운 선생을 만난 이후로 1970~80년대 고문생존자, 5・18광주민주화운동 피해자 등 국가폭력 피해자들의 치유자로 살았다. 최근 15년은 정치인, 법조인, 기업 CEO와 임원 등 자타가 인정하는 성공한 이들의 속마음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동시에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돕기 위해 만든 재단 ‘진실의 힘’에서 집단상담을 이끌었고,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와 그 가족들을 위해 심리치유공간 ‘와락’을 만들었다. 세월호 참사 직후 안산으로 이주해 ‘치유공간 이웃’을 만들고 참사 피해자들의 치유에 힘썼다. 또한 서울시와 함께하는 힐링프로젝트 ‘누구에게나 엄마가 필요하다’를 통해 시민들에게 공감의 힘을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는 『당신으로 충분하다』, 『정혜신의 사람 공부』, 『죽음이라는 이별 앞에서』, 『사람 VS 사람』, 『남자 VS 남자』등이 있고, 공저로는 『홀가분』,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등이 있다.
일의 미래: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오는가 선대인 저 선대인이 말하는 대한민국 일자리 지도 그리고 생존 전략!
한국의 일자리 구조가 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일의 변화를 먼 미래처럼 이야기하지만, 이미 한국은 기계화, 자동화로 인한 일자리 대체가 심각하고, 인구절벽과 소비절벽이 빠르게 진행되어 어느 나라보다도 일자리 변화가 급격하다.
저성장, 인구 마이너스, 기술 빅뱅, 로봇화와 인공지능이 맞물려 진행되는 한국의 일자리 변화. 도대체 오늘 무엇이 바뀌고 있고, 내일 무엇이 새롭게 오고 있는가. 이제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이 책은 미래 일자리의 변화를 경제적 관점에서 제대로 분석한 책이다. 그간 기술 발전의 관점에서 직업의 변화를 예측하거나, 실업, 임금 등과 같이 노동의 관점에서 일자리 문제에 접근하던 시각을 벗어나 한국 경제의 구조를 바탕으로 일자리 변화를 분석했다.
선대인 어떤 이해관계에도 오염되지 않은 정직한 정보를 바탕으로 일반 가계의 관점과 눈높이에서 경제를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선대인경제연구소의 소장. 99% 서민들을 위한 주거정보앱 ‘집코치’를 운영하는 ㈜새로운생각의 대표이기도 하다. 하버드 대학교 케네디스쿨에서 공공정책 석사 MMP를 마치고, 2007년 귀국해 서울시 정책전문관으로 일했다. 나라살림의 근본적 개혁을 추구하는 세금혁명당 대표, 인기 경제 팟캐스트 ‘나는 꼽사리다’의 패널로 활동하고 있으며, 정직하고 실력 있는 경제전문가로 손꼽힌다. 저서에 《선대인의 빅픽처》 《문제는 경제다》 《위험한 경제학 1,2》 등이 있다.
흰 : The Elegy of Whiteness 한강 소설 흰 것에 대해 쓰겠다고 결심한 봄에 내가 처음 한 일은 목록을 만든 것이었다.”
그렇게 작가로부터 불려나온 흰 것의 목록은 총 65개의 이야기로 파생되어 ‘나’와 ‘그녀’와 ‘모든 흰’이라는 세 개의 부 아래 스미어 있습니다.
한 권의 소설이지만 때론 65편의 시가 실린 한 권의 시집으로 읽힘에 손색이 없는 것이 각 소제목 아래 각각의 이야기들이 그 자체로 밀도 있는 완성도를 자랑하기 때문입니다.
비교적 얇은 볼륨감을 가진 이 한 권의 소설은 쉽게 읽혀버리지 않습니다.
내 마음의 멍울 같은 게 책장에 스미면서 점점 묵직해져가는 소설 『흰』의 무게감을 받치기 위해 불려나온 흰 것들. 예컨대 강보, 배내옷, 달떡, 안개, 흰 도시, 젖, 초, 성에, 서리, 각설탕, 흰 돌, 흰 뼈, 백발, 구름, 백열전구, 백야, 얇은 종이의 하얀 뒷면, 흰나비, 쌀과 밥, 수의, 소복, 연기, 아랫니, 눈, 눈송이들, 만년설, 파도, 진눈깨비, 흰 개, 눈보라, 재, 소금, 달, 레이스 커튼, 입김, 흰 새들, 손수건, 은하수, 백목련, 당의정…… 등등 온통 무참히도 흰 것들의 이름을 나지막하게 발음해봅니다.
이 소설은 이렇듯 눈으로 읽고 입으로 읽는 두 가지 과정 속에 불현듯 진정한 제 속내를 들켜주기도 한다지요. 흰 것을 떠올리고 불러내고 불러주고 글로 쓰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은 흰 것을 보고 흰 것을 읽는 우리를 치유시켜주는 일이 아닐까요.
“환부에 바를 흰 연고, 거기 덮을 흰 거즈”가 결국 한강이 말하고자 하는 소설이라는 장르의 역할이자 또 다른 의미에서의 정의가 아닐까요. 『흰』은 삶과 죽음이라는 경계를 무력하게 만드는 소설입니다. 삶과 죽음이라는 벽을 모래로 허물고, 삶과 죽음이라는 단단함을 무르게 만들고, 삶과 죽음이라는 당연함을 낯설게 하고, 삶과 죽음이라는 평면을 입체로 분산시키고, 삶과 죽음이라는 유한을 우주라는 무한으로 확장시킵니다.
넘나든다는 일은 몸에 유연성을 기르는 일이지요. 유연한 사고가 빚어내는 끌어안음은 연대를 이루기에 충분하지요.
산 자와 죽은 자의 연대, 어차피 모든 산 자는 모두 죽은 자가 될 것이 아닌가요. “아기의 배내옷이 수의가 되고 강보가 관이 되었”듯이 말입니다.
한강 소설을 쓰는 사람. 장편소설 『소년이 온다』 『희랍어 시간』 『바람이 분다, 가라』 『채식주의자』 『그대의 차가운 손』 『검은 사슴』, 소설집 『노랑무늬영원』 『내 여자의 열매』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시집으로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가 있다. 맨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황순원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동리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등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 프랑스어, 네덜란드어, 스페인어, 일본어, 폴란드어 등 십여 개의 언어로 번역되어 읽히고 있다.
라면을 끓이며 김훈 에세이 오래전에 절판되어 애서가들로 하여금 헌책방을 찾아다니게 한 김훈의 전설적인 산문『밥벌이의 지겨움』 『너는 어느 쪽이냐고 묻는 말들에 대하여』 『바다의 기별』에서 시대를 초월해 기억될 만한 산문들을 가려 뽑고, 이후 새로 쓴 산문 원고 400매가량을 합쳐 엮었다. 이 책에는 그의 가족 이야기부터 기자 시절 그가 거리에서 써내려간 글들, 최근에 도시를 견디지 못하고 동해와 서해의 섬에 각각 들어가 새로운 언어를 기다리며 써내려간 글에 이르기까지, 김훈의 어제와 오늘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여전히 원고지에 육필로 글을 쓰고, 자가용에 몸을 싣는 대신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바퀴를 굴려 세상을 나아가는 그가 기록한 세상과 내면의 지난한 풍경들. ‘밥벌이의 지겨움’ ‘아들아, 다시는 평발을 내밀지 마라’ 등 길이 회자되는 김훈의 명문장들을 읽는 기쁨과 함께, 국가가 국민을 지켜주지 못하는 시대에 진영 논리에 휩싸여 악다구니를 벌이는 권력가들에게 그가 ‘슬프고 기막혀서’ 써내려간 글, 여전히 ‘먹고살기의 지옥을 헤매고 있’는 보통 사람들의 심금을 울리는 ‘김훈 산문의 정수’가 이 책에 있다.
김훈 1948년 서울 출생.
장편소설 『칼의 노래』 『현의 노래』 『남한산성』 『공무도하』 『내 젊은 날의 숲』, 소설집 『강산무진』, 산문 『풍경과 상처』 『자전거여행』 『라면을 끓이며』 등이 있다.
2001년 『칼의 노래』로 동인문학상을, 2004년 「화장」으로 이상문학상을, 2005년 「언니의 폐경」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7년 『남한산성』으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칼의 노래』와 『현의 노래』는 한국 현대소설로는 최초로, 프랑스의 세계적인 출판사 갈리마르에서 20세기 이후 가장 뛰어난 세계문학작품을 엄선하여 출간하는 갈리마르 세계문학선집으로 번역·출간되었다.
1그램의 용기 한비야 에세이 “겨우 1그램이요? 이왕 주는 김에 1킬로그램쯤 주면 안될까요?”
1킬로그램이 아니라 1톤이라도 줄 수만 있다면 당연히 주고 싶다.
그런데, 아는가? 1그램이면 충분하다. 아예 용기를 낼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1톤의 용기를 쏟아부어도 소용없다. 그러나 꼭 해보고 싶은 일, 오랫동안 마음먹은 일임에도 불구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할까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는 1그램만으로도 하자는 쪽으로 확 기운다. 그 1그램의 용기가 앞으로 한 발짝 내딛게 만드는 거다.
나는 알고 있다. 우리 모두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힘, 해야 할 일을 할 자신감, 해서는 안 될 일을 하지 않을 분별력이 있다는 것을. 그러나 그것을 가로막는 건 불안과 두려움이다. 과연 잘 될까, 하다 안 되면 어쩌지, 그것에 쏟은 시간과 에너지는 어떻게 보상받나, 실패하면 또 얼마나 남부끄럽고 창피할까, 그러느니 아예 시작하지 않는 게 낫지 않을까로 이어져 결국 포기하게 되고 나중에는 그때 용기를 냈어야 했는데, 라는 후회로 이어진다.
나 역시 삶의 중요한 기로에서 선택과 결정을 해야 할 때마다 두렵고 떨리고 갈팡질팡한다. 하고 싶은 일, 해야 할 일 앞에서 수없이 망설이며 두리번거린다. 그럴 때마다 언제나 내 곁에서 이렇게 말해주는 목소리가 있었다.
‘자, 용기를 가지고 한 발짝만 더 앞으로!’
내 이야기가 그런 목소리가 되길 바란다. 그래서 지금 망설이고 있는 그 자리에서 딱 한 발짝만 앞으로 나아가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가능성과 두려움이 50대 50으로 팽팽할 때, 하고 싶은 마음과 망설이는 마음이 대등하게 줄다리기할 때, 내 이야기에서 딱 1그램의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
그 1그램의 용기, 기꺼이 보태드리겠다.
한비야 ‘바람의 딸’로 우리에게 친숙한 한비야 선생님은 40대 초반, 7년간의 세계일주를 끝낸 후, 가슴 뛰는 삶을 좇아서 2001년부터 2009년까지 국제 NGO 월드비전에서 국제구호팀장으로 일했다.

세계 오지여행기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 재난 지역 긴급구호 현장보고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시원한 세상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들려주는 마음속 이야기 《그건, 사랑이었네》 등을 펴내고, 최근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은 《1그램의 용기》를 출간했다.

이런 활동이 많은 이들의 호응을 얻어 네티즌이 만나고 싶은 사람 1위, 대학생이 존경하는 여성 1위, 평화를 만드는 사람 100인으로도 선정되었다.

2010년, 미국 터프츠대학교에서 인도적 지원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2011년부터 유엔 중앙긴급대응기금(CERF) 자문위원으로 활동하며 월드비전 세계시민학교 교장을 맡고 있다. 2013년에는 내전이 끝난 서아프리카 말리에서 UN 및 다른 NGO들과 함께 35만여 명의 피난민을 도왔고, 2014년에는 필리핀 하이옌 태풍 피해지역에서 구호 활동을 펼쳤다.
높고 푸른 사다리 공지영 장편소설 한국전쟁 중 흥남 철수 때 목숨을 걸고 기적적으로 9,000여 명의 한국인을 구조한 마리너스 선장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신부 서품을 앞둔 젊은 수사 ‘요한’의 이야기를 담았다. ‘요한’의 인생 순례기이자 방황기로 볼 수 있는 작품에서 저자는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무엇을 지킬 것인지 삶의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며 인간 본성에 더 깊숙이 다가간다.
삶과 죽음, 신과 사랑 등의 이야기를 통해 각자에게 벌어진 끔찍한 고난과 잔인한 역경들을 어떻게 대처해 가는지 보여주며 삶의 마지막까지 잃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볼 기회를 전해준다.
또한, 이 작품에는 한국을 사랑했고 한국을 위해 기도했던 마리너스 수사, 토마스 수사, 나자레 수녀 등 세 사람의 삶과 죽음의 이야기가 나온다.
작가는 이를 통해 신과 인간, 삶과 나눔 등에 대한 통찰을 전한다.
공지영 1988년 계간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단편 <동트는 새벽>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장편소설 《도가니》, 《즐거운 나의 집》, 《사랑 후에 오는 것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봉순이 언니》, 《더 이상 아름다운 방황은 없다》, 《착한 여자》, 《고등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그리고, 그들의 아름다운 시작》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는 《공지영의 지리산 행복학교》, 《아주 가벼운 깃털 하나》,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빗방울처럼 나는 혼자였다》, 《공지영의 수도원 기행》, 첫 르포르타주 《의자놀이》, 앤솔로지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등이 있다

. 이상문학상, 21세기문학상과 한국소설문학상, 오영수문학상, 엠네스티 언론상 특별상, 가톨릭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정약용 저 / 박석무 편역 다산 정약용이 유배지에서 가족과 친지,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를 모아 엮은 글 모음집으로 그가 1801년 유배지 강진에서 그의 두 아들들에게 보낸 편지을 비롯해, 아들들에게 가훈으로 내려주는 편지, 형님에게 보내는 편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등 인생의 교훈, 지침이 되는 글을 수록하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당대 최고의 사상가, 정치가, 행정가 이자 의사, 지리학자, 과학 기술자였으며, 유배지에서 아들들과 제자들에게 보낸 편지글에는 자상하고 간곡한 아버지의 사랑과 스승의 정이 넘치면서도 그 밑바닥에는 더 좋은 세상을 만들려는 뜨거운 의지가 용솟음치고 있다.
참다운 스승을 만나기 어려운 오늘날, 다산이 서한으로 전한 말들은 우리에게 더없이 소중한 깨우침을 전해 줄 것이다.
박석무 학력
전남대학교 법과대학 법학사
전남대학교 대학원 석사
고려대학교 언론대학원 최고위과정

경력
제 13,14대 국회의원 역임
한국학술진흥재단 이사장
단국대학교 이사장
5·18 기념재단 이사장
한국고전번역원장

현재
다산연구소 이사장
고산서원 원장
성균관대 석좌교수
실학박물관 석좌교수

저서
『다산 정약용 유배지에서 만나다』, 『역사의 땅 사상의 고향을 가다(조선의 의인들)』, 『다산기행』,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1,2』, 『다산 정약용의 일일수행 1,2』 등 다수

역서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다산 산문선』 등 다수